렛츠 '고' SD 개막 엔트리+마무리 도전, 고우석 9일 美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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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고' SD 개막 엔트리+마무리 도전, 고우석 9일 美 출국고우석이 구단 SNS를 통하여 짤막한 입단 인사와 함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임했다.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고우석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8일 "고우석이 오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우석은 고우석은 지난해 11월 28일 LG 트윈스 구단이 KBO에 고우석 포스팅을 요청하면서부터 메이저리그 꿈을 키워나갔고, 12월 5일 MLB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12월 4일자로 포스팅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면서 공식적인 포스팅 길이 열리게 됐다. 그는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12월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협상이 시작, 30일간의 포스팅 시간을 부여 받았다. 고우석의 포스팅 계약 마감일은 한국 기준 1월 4일 오전 7시까지였다.

포스팅 데드라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전날, 메이저리그 저명 기자 존 헤이먼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우완 투수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계약이 임박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Korean righthander Woo Suk Go close to signing with Padres. Likely to be their closer)"고 전했고, 깜깜 무소식이었던 고우석의 계약 성사가 하루 아침에 다가오게 됐다.

이후 같은 날 LG 트윈스 구단 역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면서 "LG 트윈스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고우석은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덧붙이면서 본격적인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협상 마감 시한에 임박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선택을 받았고, 계약 기간 2+1년에 최대 총액 940만달러(약 123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 투수 고우석 |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홍보팀 제공

고우석의 해당 계약 상세 조항엔 다양한 옵션이 존재했다. 고우석이 조건을 모두 채우면 계약기간은 2026시즌까지 3년으로 늘어나고, 총액 역시 940만달러에 달하게 된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인 2024년에 연봉 175만달러(약 23억원)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2025년 50만달러가 인상된 225만달러(약 29억원)를 받는다.

고우석이 1년 더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2026시즌 옵션 계약엔 300만달러(약 39억원)를 수령하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해당 연장 계약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에게 50만달러(약 7억원)를 지급한다.

또 고우석의 옵션 내용 역시 공개됐다. 올 시즌 70경기에 등판할 경우 보너스로 10만달러를 수령,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40경기, 45경기, 50경기, 55경기에 나설 때마다 10만달러가 지급된다.

마무리 보직 인센티브도 있다. 올 시즌과 2025년 마무리 투수로 각각 15경기, 25경기, 35경기, 45경기에 나선다면 12만5000달러씩을 받게 된다.

여기에 고우석은 2025시즌, 자신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지 않는 마이너리그 거부권과 함께 매년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왕복 항공권 2장 역시 계약 조항에 넣었다. 

제공ㅣLG 트윈스

고우석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진가를 100% 발휘했다. 고우석은 평균자책점 1.48,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잔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주춤했다. 고우석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했으나 연습경기 도중 목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후 정규 리그에 돌입해서도 어깨 부상과 허리 부상이 겹쳐 올 시즌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예년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고우석은 12일부터 시작하는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샌디에이고는 먼저 투수와 포수를 소집해 훈련을 진행, 야수까지 포함한 전체 훈련은 17일 부터 시작된다. 고우석과 같은 팀인 야수 김하성은 좀 더 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고우석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 박찬호 샌디에이고 특별고문. 사진=박찬호 SNS

또 올 시즌 고우석은 바뀐 등 번호를 선택했다. 기존 19번에서 올 시즌 21번을 택했다. 고우석에게 19번은 상징과도 같은 번호다.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뒤 7년간 등번호 19번을 이어 달았고,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 출전해서도 19번을 계속 고수했다. 그만큼 고우석은 해당 번호를 애정했다.

다만 샌디에이고에서 19번은 달 수 없는 번호였다. 샌디에이고 구단 영구 결번 선수인 토니 그윈의 등 번호이기 때문.

토니 그윈은 20년간 샌디에이고 원 클럽맨으로서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 중 한 명이었다. 그윈은 통산 2,440경기 타율 0.338리 3,141안타 135홈런 1,138타점 790볼넷 434삼진 319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459 OPS 0.847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샌디에이고 레전드의 번호이기에 19번은 달 수 없는 상황이 된 고우석이다. 다만 고우석은 오승환의 21번을 선택했다. 고우석은 아마야구 선수 시절부터 자신의 롤모델로 오승환을 지목했었다. 또 KBO리그에서 고우석은 줄곧 오승환의 후예로 불리는 등, 두 선수의 인연은 뜻깊다. 이후 시간이 흘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고우석은 자신의 롤모델 번호를 새기게 됐다. 

MLB.COM이 처남-매부 사이인 두 명의 KBO리거들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MLB.COM

또 현지 매체의 기대감 역시 크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The San Diego Union-Tribune)은 고우석에 대해 "그의 강점은 평균 94~96마일에 이르는 빠른 볼인데, 최고 98마일까지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여기에 82마일에 이르는 파워 커브, 그리고 90~92마일에 이르는 커터를 던질 줄 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에 고우석이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조쉬 헤이더가 떠난 마무리 투수 자리에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와 세이브 경쟁을 펼칠 수 있다"며 "이미 수아레즈가 마무리로 1차 낙점된 상황이지만, 그의 선배 오승환(삼성)처럼 고우석 역시 경쟁에서 이겨내면 마무리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개막 엔트리 포함에 이어 마쓰이 유키, 로버트 수아레스, 완디 페랄타 등과 마무리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고우석 KBO리그 연도별 성적

2017 ERA(평균자책점) 4.50 1홀드

2018 ERA 5.91 3승5패 3홀드

2019 ERA 1.52 8승 2패 35세이브

2020 ERA 4.10 4패 17세이브 1홀드

2021 ERA 2.17 1승 5패 30세이브

2022 ERA 1.48 4승 2패 42세이브

2023 ERA 3.68 3승 8패 15세이브

사진=연합뉴스, 샌디에이고 구단, LG 트윈스, 박찬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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